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신상품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.
하지만 선뜻 구매하기에는 주저하게 된다.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.
최근 일본에서는 이러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
비즈니스 모델로 ‘시식 전문점’이 급성장하고 있다.
메구다이(メグダイ, megdai)’는 일본 시식 전문점의 붐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.
메구다이의 점포 안은 과일, 치즈, 음료, 캐비어를 비롯해 다양한 식재료들로 가득 차 있다.
- 언뜻 보면 아무런 콘셉트 없이 주인이 마음에 드는 식재료를 그냥 쌓아 둔 것처럼 보임.
- 자세히 보면 가게 안에 놓인 제품들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처음 보는 것 들
- 제품마다 제품의 유래와 생산자의 스토리가 안내되어 있음
- 시식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자리에서 제품을 살 수는 없음 (소비자 당황함)
- 제품들의 맛을 본 후 구매하고 싶으면 QR 코드를 통해 출품자 홈페이지에 접속해 상품 구입
이러한 체험에 기반을 둔 시식 전문점은 영세 하지만 신제품을 선보이고 싶었던 기업과
개인 사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점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.
시식 전문점이 잘 되는 이유
상품을 출품한 기업, 생산 농가, 개인사업주 등으로부터 매달 출품비를 3만 3000엔에서
8만 8000엔 정도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.
즉 출품자들로부터 받은 출품 비용이 시식 전문점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.
그렇다면 생산자들은 왜 굳이 매달 비싼 비용을 내고 시식 전문점에 출품하고 있는 것일까?
첫째로 시식 전문점이 상품들을 모으는 방법이 독특하다는 점
- 시식 전문점은 출품자들의 제품을 선정할 때 직접 그 대상을 하나하나 찾아간다.
- 식품 회사 목록 자료를 들고 발품을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.
- 직접 부가가치가 있어 보이는 곳을 찾아가서 아이템을 발굴한다고 한다.
- 대중적인 미각에서 ‘맛있다’라고 하는 기준에 맞춰서 제품을 선정
둘째로 시식 전문점이 고객을 모으기 위한 장소의 선정이 뛰어나다는 점
- 달리 흔히 역세권으로 불리는 역 근처가 아닌 역에서 떨어진 곳에 점포
- 배고픔을 해소하는 공간이 아니며 우연히 지나가다가 잠시 들러 맛을 본다는 개념
- 집에서 맛보고 싶다는 기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아내는 데 초점
- 이것이 오히려 시식 전문점으로서는 점포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인 것이다
셋째로 구매한 고객들의 반복 구매 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
- 실제로 시식 전문점에서 맛을 본 고객 중의 60%는 반복해서 시식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
- 고객들이 시식을 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그 제품에 대한 스토리를 이해
- 제품의 가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.
현재 많은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가 “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”라는 것인데
-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기업의 생각이지
- 고객에게는 그 생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.
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동시에 홍보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그러한 니즈의
연결고리를 시식 전문점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.
그리고 이러한 공감은 제품과 기업 그리고 시식 전문점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고객들이 다시 이곳을 찾게 하고 있다